
복싱, 레슬링, 주짓수 같은 격투 스포츠를 보면 특유의 두꺼운 귀를 가진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만두귀'라고 불리는 현상인데요. 영어로는 콜리플라워를 닮았다고 해서 'Cauliflower Ear'라고 합니다.
만두귀는 단순한 부상일까요, 아니면 훈련의 상징일까요? 이 글에서는 만두귀가 형성되는 과정, 필요한 압력과 시간, 그리고 한쪽만 생길 가능성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두귀란?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만두귀(Cauliflower Ear)는 반복적인 충격과 압박으로 인해 귀 연골과 피부 사이에 출혈이 발생하고, 이 출혈이 응고되면서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귀가 점점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지며, 마치 만두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두귀가 되려면? 압력과 지속시간의 관계
만두귀가 되려면 단순히 한두 번의 충격으로는 어렵습니다. 보통 100~200psi(파운드 퍼 스퀘어 인치) 정도의 압력이 귀에 반복적으로 가해질 경우 만두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00psi는 약 7kg/cm²의 힘으로, 이는 성인이 한 손으로 작은 수박을 강하게 누르는 정도의 압력이며, 200psi는 약 14kg/cm² 정도로 고압 타이어에 가해지는 압력과 비슷합니다. 즉, 귀가 지속적으로 강한 손압으로 눌리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내부에 출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압력 강도뿐만 아니라 반복성과 지속시간도 중요합니다. 너무 약한 충격은 출혈을 일으키지 않으며, 한 번의 충격이 아닌 지속적인 압박이 필요합니다. 보통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훈련할 때 만두귀가 점점 형성됩니다. 즉,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충격을 받는 것보다는,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귀가 눌리고 부딪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두귀가 되는 운동과 훈련법
격투기나 접촉 스포츠에서 주로 만두귀가 발생합니다. 레슬링과 주짓수에서는 상대와 밀착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마찰이 발생하며, 테이크다운이나 스크램블 과정에서 귀가 접히고 눌리면서 반복적인 압박이 가해집니다. 복싱과 MMA에서는 펀치나 클린치 상황에서 귀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며, 클린치 싸움이나 엘보우 공격을 자주 받을 경우 만두귀가 쉽게 형성됩니다. 럭비와 미식축구에서도 태클이나 스크럼 과정에서 귀가 눌리면서 혈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두귀와 피 배출 과정
만두귀는 보통 양쪽 귀에 형성되지만, 특정한 자세에서 한쪽 귀만 지속적으로 접히거나 주짓수에서 특정 방향으로 가드를 하는 경우 한쪽 귀에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만두귀가 형성된 후에도 내부에 출혈이 계속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귀에 고인 피를 빼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를 빼는 방법으로는 주사기를 이용한 흡입, 심한 경우 절개 후 배출하는 방법이 있으며, 혈액이 다시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압박 붕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귀에 혈액이 계속 고이면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많은 격투기 선수들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의료 처치를 받습니다.
마치며: 만두귀, 훈장의 상징일까?
만두귀는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 격투 스포츠에서 오랜 시간 훈련해 온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본문에서 설명한 훈련과 압력의 관계를 이해하고, 만두귀를 피하거나 만들고 싶다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