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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상강에 서리가 내리는 이유와 감 수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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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냉망입니다.

상강(霜降), 가을의 끝자락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상강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새벽에는 서리가 내릴 만큼 공기가 차갑습니다. 이 시기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하고, 계절의 흐름을 실감하게 하는데요. 오늘은 상강을 맞아, 그와 관련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아이의 모습


상강의 유래와 뜻

'상강(霜降)'은 한자에서 '서리 상(霜)'과 '내릴 강(降)'을 조합한 말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강은 24절기 중 18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를 의미합니다. 이때는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기 전, 차가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준비되는 시기입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이 시기를 기준으로 수확과 겨울 준비를 마쳤고, 특히 상강 무렵에는 서리 내린 과일과 곡물이 가장 맛있고 영양가가 높다고 여겨졌습니다.

상강과 함께 찾아온 변화

몇 년 전,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날, 김씨 가족은 할머니 댁을 방문했습니다. 그날은 마침 상강이었고, 가족들은 할머니가 직접 재배하신 감을 수확하러 시골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시골집의 들판과 산자락은 이미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공기는 차가웠지만 그날따라 하늘이 맑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는 반갑게 손주들을 맞이했습니다. 손주들은 감나무를 보며 신나게 뛰어다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감을 따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할머니는 예전부터 상강 무렵에 감을 따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셨습니다. “상강이 오면 서리가 내리면서 감이 달아져서, 그때 딴 감이 제일 맛있어!”라며 웃으시던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감나무와 전통 한옥

상강의 기운이 가득한 가을의 풍경

할머니의 말씀처럼 상강은 감을 수확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서리 내린 감은 그 단맛이 절정에 이른다고 하지요. 김씨 가족은 감을 따는 중에도 쉬지 않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주렁주렁 달린 감을 보며 신기해했고, 어른들은 다 익은 감을 따며 저마다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김씨 가족은 상강이 되면 매년 시골집에 내려가 가을을 즐기곤 했습니다.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상강의 차가운 바람과 상쾌한 공기가 그들의 마음을 가을 속으로 이끌어갔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수확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상강을 맞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가족이 더욱 가까워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상강과 사람들의 마음

상강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겨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김씨 가족은 감을 따면서 겨울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할머니는 예전에는 상강이 오면 김장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겨울을 대비해 음식을 저장하고, 땔감을 준비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상강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삶의 리듬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계절의 흐름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강이 되면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절의 변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할머니의 말씀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접시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감

상강과 인연: 그날의 감

그날에 딴 감은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수확한 감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달콤한 감을 먹으면 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라는 할머니의 말은 마치 우리에게 주는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리가 감을 달게 만들듯, 추운 날씨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은 김씨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습니다. 상강에 딴 감은 단순한 열매가 아니라, 그날의 추억이자 따뜻한 일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이 시기가 오면, 가족은 그날의 감을 떠올리며 함께 웃습니다.

 

눈 맺힌 잎사귀


상강, 그 후의 계절 이야기

상강이 지나고 나면 겨울의 문턱에 서게 됩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 절기는 그저 서리가 내리는 시기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따라 우리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김씨 가족은 매년 상강이 오면 다시 시골로 내려갑니다. 그들은 가족끼리 모여서 함께 겨울을 맞이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이 시점은, 가족이 함께 모여 가을의 끝을 보내고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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