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유튜브 쇼츠나 SNS에서 이런 영상이 자주 보입니다. 참치캔을 따자마자 먹으면 퓨란이라는 발암물질이 나와서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영상 속에는 김이 피어오르는 캔, 경고 자막, 그리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음악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과연 그 말이 과학적으로 타당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퓨란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우리가 먹는 참치캔에서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영상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는 과학보다 공포가 먼저 퍼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오해를 풀어보려 합니다.
퓨란은 존재하지만, 문제는 ‘양’이 아닙니다
퓨란은 고온으로 식품을 살균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휘발성 화합물입니다. 당,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C 등이 열에 반응하면서 만들어집니다. 다시 말해 퓨란은 인공 첨가물이 아니라 조리 과정의 부산물입니다. 커피, 토마토소스, 빵, 고기, 심지어 이유식에서도 검출됩니다. 참치캔 역시 살균을 위해 고온 처리되기 때문에 미량의 퓨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 유럽식품안전청, 그리고 한국 식약처 모두 현재 시판되는 통조림의 퓨란 농도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발암물질이라는 단어의 함정
퓨란은 국제암연구소에서 2B군, 즉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류는 수천 배의 고용량을 장기간 먹였을 때 동물에서 종양이 생긴 실험 결과에 근거한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섭취하는 수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미국 FDA는 현재 식품 속 퓨란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세부 정보를 생략한 채 ‘발암물질’이라는 단어만 강조하는 영상들이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퓨란이 있다고 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 양이 얼마나 적은가가 중요합니다.

퓨란은 쉽게 날아가는 물질입니다
퓨란의 끓는점은 약 31도입니다. 이는 상온에서도 공기 중으로 금세 날아갈 정도로 휘발성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캔을 따는 순간 퓨란은 자연스럽게 증발하기 시작합니다. 식약처 연구에 따르면 캔을 개봉해 1~2분 정도 환기시키면 퓨란 농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조리나 데우는 과정에서는 거의 완전히 사라집니다. 결국 퓨란은 조금 기다리면 없어지는 물질이지, 체내에 축적되거나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캔을 열자마자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해롭지 않습니다. 다만 냄새나 맛이 좀 더 부드러워지길 원하신다면 잠깐 두었다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는 커피와 소스에서 더 많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유튜브 영상만 보고 참치캔이 퓨란의 대표적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조사에 따르면 인스턴트커피의 평균 퓨란 농도는 약 85마이크로그램, 토마토소스는 40마이크로그램, 이유식은 20마이크로그램 수준입니다. 반면 참치캔은 5~10마이크로그램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나 파스타 소스가 더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커피를 마시며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참치캔은 그보다 훨씬 안전한 식품입니다. 즉, 캔을 따자마자 먹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공포보다 과학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공포는 빠르고 자극적입니다. 하지만 과학은 느리고 사실에 기반합니다. 일부 영상이 퓨란을 발암물질이라며 과장해 설명하는 이유는 조회수를 얻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면 클릭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정보는 실제 연구 결과와는 다릅니다. 식약처와 FDA, EFSA는 모두 참치캔을 포함한 통조림 식품이 안전하다고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공포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참치캔은 지금도 안전합니다. 따자마자 먹어도 괜찮고, 잠시 두면 더욱 안심이 됩니다. 괜한 불안으로 식탁의 즐거움을 잃을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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