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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감자탕, 그런데 감자가 없다? 감자탕의 유래와 숨겨진 이야기

by 냉정한망치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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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에 감자가 없는 이유 썸네일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감자탕! 얼큰하고 진한 국물, 푹 고아진 뼈 고기, 부드러운 우거지까지... 하지만 정작 감자탕을 먹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도대체 감자는 어디에 있는 거지?'

감자탕이라는 이름에서 '감자'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감자는 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감자탕의 '감자'는 원래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은 감자탕의 유래와 '감자'라는 단어의 숨겨진 뜻, 그리고 감자탕에서 사용되는 돼지 부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감자탕의 유래: 감자에서 감자로?

감자탕의 유래를 살펴보면, 원래 '감자'는 우리가 아는 감자(포테이토)가 아니라 돼지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는 돼지의 척추뼈 부분을 '감저(甘藷)'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한자어로서, '감저'가 변형되어 지금의 '감자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과거에는 돼지고기를 손질할 때 척추뼈 부분을 쉽게 버렸지만, 이것을 활용하여 국물을 진하게 우려내고 야채와 함께 끓여 먹는 방식이 발전하면서 '감저탕'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감저'라는 단어가 점차 '감자'로 변형되면서 지금의 감자탕이라는 명칭이 굳어졌습니다.

 

돼지 등뼈 해장국
등벼 해장국 @pixabay

감자탕의 핵심 재료, 돼지의 어떤 부위일까?

감자탕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돼지의 등뼈입니다. 정육점에서 판매되는 이 부위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립니다.

감자탕에 사용되는 돼지 부위

  1. 등뼈 - 감자탕의 기본 재료. 척추뼈 부분으로, 뼈 안쪽에 남은 살코기와 골수의 진한 맛이 특징입니다.
  2. 목뼈(경추 부분) - 감자탕 외에도 뼈 해장국 등에 사용됩니다.
  3. 등심뼈 - 상대적으로 살이 많고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감자탕
감자탕, Gamjatang(pork bone stew with potato, sesame and vegetable) @wikimedia commons

정육점에서 감자탕용 부위를 찾을 때

정육점에서 감자탕용 부위를 구매하려면 '돼지 등뼈' 또는 '감자탕용 뼈'라고 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목뼈'라고 부르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감자탕에 감자가 없는 이유

그렇다면 왜 감자탕에는 감자가 들어 있지 않을까요?

  1. 원래 의미가 감자(포테이토)가 아니라 감저(등뼈)였기 때문
  2. 과거 감자탕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감자가 흔하지 않았고, 대신 우거지와 깻잎 등으로 국물을 더 풍부하게 만들었기 때문
  3. 일부 지역에서는 감자를 넣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감자탕의 핵심 재료는 돼지 등뼈

즉, 감자탕에 감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필수 재료는 아니라는 점이 감자탕의 가장 흥미로운 점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감자탕에 감자가 조금씩은 들어가지 않나요

감자탕을 더 맛있게 먹는 법

감자탕을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1. 뼈 속까지 쏙쏙 발라 먹기 - 살이 적지만 깊은 맛이 있는 부위이므로 뼈 사이를 잘 발라 먹어야 제맛입니다.
  2. 국물은 오래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난다 - 가정에서 만들 경우, 최소 2시간 이상 푹 끓이면 더욱 진한 국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남은 국물로 볶음밥까지 완벽하게 - 감자탕 국물에 밥을 넣어 볶으면 최고의 마무리가 됩니다.

마치며

감자탕의 '감자'가 원래 돼지의 등뼈를 뜻하는 '감저'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그리고 감자탕에 감자가 들어 있지 않은 이유까지 살펴보았습니다.

감자탕은 단순한 해장국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의 식문화 속에서 자리 잡은 의미 깊은 음식입니다. 다음에 감자탕을 먹을 때는 이런 이야기를 곁들여 더 깊은 맛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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