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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진격의 거인: PC방 아르바이트에서 탄생한 세기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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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냉망입니다.

이사야마 하지메의 걸작, "진격의 거인"이 PC방에서 알바를 하며 봐온 여러 사람들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사실을 아시나요? 1986년 일본의 오이타현 히타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고전적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같은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작고 허약한 체구와 겁이 많아 항상 집과 학교에서 낙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것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만화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학교 졸업 후 도쿄로 올라왔습니다.

일본 시골 . Freepik

 

생계를 위해 그는 도쿄의 한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바로 이곳에서 그의 인생을 바꿀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한 밤중, 취기가 오른 손님이 PC방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술에 취한 손님으로 보였지만,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이 손님은 점점 더 난폭해졌고, 결국 이사야마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사야마는 침착하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그의 말은 취객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사야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부드럽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단호하게 경고도 해보았습니다. 심지어 다른 손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취객은 계속해서 난동을 부렸고, 결국 이사야마의 멱살을 잡아챘습니다.

그 순간, 이사야마는 깊은 공포와 동시에 이상한 깨달음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같은 종이지만, 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걸까?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다르게 만드는 걸까?" 이 경험은 그의 내면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후에 '진격의 거인'의 핵심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Isayama Hajime .Facebook

 

이 사건 이후, 이사야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PC방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며 노트를 작성했습니다. 밤새 게임에 몰두하는 학생들, 일상에 지친 듯 보이는 직장인들,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문제적 손님들까지. 이 모든 관찰이 '진격의 거인'의 캐릭터와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 밤중에 홀로 PC방을 찾아온 한 중년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조용히 울고 있었습니다. 이사야마는 이 모습을 보며 벽 안에 갇힌 인류의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안전하지만 동시에 고립된, 그래서 깊은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진격의 거인'의 독특한 세계관이 탄생했습니다.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PC방처럼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안전하지만 동시에 자유롭지 못했죠. 거인들은 이사야마가 느꼈던 그 알 수 없는 공포와 위협의 구현체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작품 속 주인공 에렌의 분노와 절망은 이사야마 자신의 감정이기도 했습니다. 취객에게 무력감을 느꼈던 그 순간의 감정이 에렌을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미카사의 강인함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낸 이사야마 자신의 모습이었고, 아르민의 지략은 그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시간들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진격의 거인'에는 이사야마의 개인적 경험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 사회의 모습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은 장기 불황으로 인해 청년 실업률이 높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작품 속 불안하고 위태로운 세계관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미카사 아커만?!

 

이사야마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격의 거인'의 첫 원고를 완성했지만, 출판의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고, 한 편집자는 심지어 "이런 이상한 만화는 절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사야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원고를 다듬고 발전시켰습니다.

마침내 2009년,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코단샤의 '별책 소년 매거진'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고, 곧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단순한 오락거리 이상의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이 작품 속에서 보았습니다.

'진격의 거인'의 성공은 이사야마의 삶도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 오로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PC방에서의 경험을 잊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경험들을 더 깊이 있게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작품 후반부에 등장하는 '마레' 지역의 이야기는 이사야마가 PC방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갈등하고 화해하는 모습은, 그가 PC방에서 목격한 인간 군상의 축소판이었습니다.

 

거인 = 취객 ?!

 

이사야마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PC방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진격의 거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았고, 그것이 제 작품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야기입니다. PC방의 어두운 밤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사야마 하지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때로는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두려운 순간들이 가장 큰 창조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여정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모든 이들에게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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