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냉망입니다.
1969년, 박정희 대통령 정부는 국민들에게 더 많은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수입한 블루길과 배스 같은 외래 어종이 도입되었죠. 당시 수산자원 확보를 목표로 정부는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의도와 달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블루길과 배스는 기대와는 달리 식용으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럼 왜일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왜 이 물고기들을 먹지 않게 되었을까요?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올 정도로 널리 사랑받지 못하는 식용 재료지만 그래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드시고 계십니다)
블루길과 배스, 그리고 그 맛의 비밀
블루길은 크기가 작아 보통 15~20cm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살의 양도 적습니다. 그 맛은 일반적으로 흙내가 강하게 나며, 비늘에서 나는 비린내 또한 많이 납니다. 작은 뼈가 많아서 먹는 데 불편함이 있고(강준치에 비하면 없는 편입니다), 살이 얇아 풍미가 적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블루길은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으며, 대중적인 생선 요리로 자리잡기 어려웠습니다.
한편, 배스는 크기가 커서 살이 많긴 하지만, 맛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민물고기 특유의 탁한 맛과 흙내가 강하며, 고기 자체가 지방이 적고 퍽퍽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고소한 맛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맛의 한계 때문에 튀김이나 강한 양념을 사용하지 않으면 맛을 내기 어렵습니다. 결국 배스도 블루길처럼 요리로서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외래어종 정책은 왜 실패했을까?
외래종 도입은 단백질 공급을 위한 정책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켰습니다. 배스와 블루길은 토착 어종을 포식하며 토종 어류의 개체 수 감소를 초래했고, 이는 환경적 위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배스는 잡식성이 강해 작은 물고기부터 수생 곤충까지 다 잡아먹으며 저수지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토종 물고기들은 배스와 블루길에게 위협받는 처지가 되었죠.
당시 정부는 이 어종들이 우리 환경에 적응하고 국민의 식탁에 오를 것이라 기대했으나, 입맛의 차이와 생태계 문제로 이 계획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왜 배스나 블루길 요리 전문점은 없을까?
결국 이 물고기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맛과 문화적 차이에 있습니다. 한국인은 신선하고 고소한 해산물, 고기 맛을 선호하는 반면, 배스와 블루길은 민물의 특성상 비린내와 흙내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요리법에 있어도 튀기거나 강한 양념을 사용해야 겨우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요리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게 되었죠.
그렇다면 왜 관련된 식당이나 음식 사업이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이는 수요 부족과 요리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외래종을 상업화하려면 요리법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맛과 식재료로서의 장점이 부족하니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인식도 좋지 않았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이 물고기를 대중적으로 홍보하고 팔기는 어려웠던 것입니다.
현재의 외래어종은?
한때 저수지의 재앙이라 불리던 배스와 블루길은, 최근에 들어 국내 토종 어종과의 균형을 맞추며 조금씩 안정화되는 추세입니다. 가물치 같은 토종 물고기들이 외래어종과 함께 생태계에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완전한 붕괴는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아직도 이 물고기들은 위협적이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들을 관리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낚시 애호가들은 배스를 낚시 대상종으로 선호하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여전히 음식으로는 인기가 없습니다.
마치며: 블루길과 배스, 외래어종이 가진 두 얼굴
외래어종 도입은 단백질 공급이라는 당초 목표와 달리 생태계 교란이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결국 맛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아 상업적으로도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 물고기들은 먹거리보다는 생태계 문제의 주범으로 더 많이 언급되고 있죠. 유튜버 '진석기 시대'의 배스 관련 컨텐츠를 보고 있으면 "요리만 잘하면 충분히 맛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블루길과 배스 같은 외래어종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그리고 왜 이러한 정책이 실패했는지 살펴봤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알쓸신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레스가 뱃살을 부른다? 코르티솔과 내장지방의 비밀 (2) | 2024.10.08 |
---|---|
푸드 업사이클링: 쓰레기를 보물로 바꾸는 혁신적인 방법 (2) | 2024.10.07 |
태풍 '끄라톤'의 습격? 숨겨진 열대과일의 비밀! (4) | 2024.09.30 |
AI의 반란은 영화 속 이야기일까? 초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직면하다 (6) | 2024.09.26 |
바람이 왜 시원할까? 공기의 마찰이 열을 내지 않는 이유 (0) | 2024.09.25 |